귀하다고 알려졌지만 인터넷에 자주 소개될만큼 은근히 흔한 몇몇 화폐의 가격이 터무니 없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역시 부유한 사람의 장난이 확실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많은 대중들이 부유층의 이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노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쓰럽습니다. 시장의 가면을 쓴 노예제입니다. 이제, 인기 화폐의 가격 상승과 하락의 과정에 대한 글을 소개해 봅니다.
• 1 단계 [저평가된 물건]
B라는 주화가 있다고 가정하자. 주화 B에 대한 시장은 그리 활발하지 않다. 어떤 딜러는 1200달러, 다른 딜러는 1100달러. 또 다른 딜러는 빠른 현금회수를 위해 10개에 9.900달러로 판매가를 책정한다. 화폐 잡지에는 특별히 B를 매입하는 광고도 없으며 수집가나 딜러도 주화 B를 특별히 구입하거나 거래하는데 관심이 없다.
• 2 단계 [부유층의 매점매석]
시간이 흐른다. 민감한 사람들은 B가 상당 기간(아마 몇 년 동안) 1000달러에서 1200달러 사이에 팔리고 있으며 어떨 때는 더 싸게도 거래됨을 알게 된다. 한편 B보다 덜 희소하지만 상당히 인기 있는 A라는 주화가 2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딜러들은 잡지에 매입 광고를 내고 있고 수집가들은 딜러들에게 전화를 걸어 A를 매입하기 위해 여념이 없지만, 시장에 구할 수 있는 수량이 별로 없다. 누가 시장의 최고 인기품을 굳이 팔려 하겠는가? A를 대량 구입하기는 점점 어려워지는데, 수집가들도 하나씩 정도는 가지고 있고 몇몇 대량으로 가진 사람들은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곧 A는 3000달러, 심지어 5,000달러에 팔린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경매에서 4400달러에 낙찰된다.
반면, 몇몇 사람들은 B를 주시하고 있다. 그들은 B가 저평가 되어있다고 판단하고 조용히 구매를 시작한다. B의 공급은 갑자기 줄어들기 시작하며, 어떤 사람은 550개의 B를 개당 600달러에 산다! 그래도 아직 많은 수집가들에게 B는 죽어있는 주화이다.
• 3 단계 [대중에 대한 선동]
몇몇 사람들이 이미 B를 600~1000달러에 거의 다 사버렸으므로 B는 이제 시장에 거의 없다.
이때 550개의 B를 샀던 사람이 갑자기 B를 1400달러에 사겠다고 발표한다. 몇 달 전 단지 1000달러 이하에 거래되던 것에 비하면 이건 대단한 기회이다!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두는 것이 좋겠다. 이제 수집가들은 1200달러 정도는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딜러들은 1100달러에 산 다는 광고를 내고 시장은 움직인다. B에 관심없던 수집가들도 적어도 하나는 구하려 한다. B는 이제 시장의 떠오르는 아이템이다.
또 유명 경매 회사에서 B가 1650달러에 낙찰되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어떤 화폐 잡지에서는 B가 A(현재 5500달러에 거래되고 있는)보다 시장에서 잔존 수량이 더 적다는 기사가 실리고, 코인쇼의 세미나에서 강사가 B에 대해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고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몇 개를 샀다고 얘기한다. 모두가 B에 대해 관심을 가진다. 이제 B가 카탈로그에 1,500달러 미만으로 평가될 이유가 없다. 게다가 A는 이미 경매에서 6,600달러라는 기록적인 가격에 낙찰되었다.
• 4 단계 [대중의 매입]
B는 최고 인기 품목이다! 모두가 B를 갖고 싶어하지만 구할 수가 없다! B의 가격이 2000달러. 3000달러. 결국 4000달러까지 오른다. 하지만 아직은 A의 기록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때 어느 코인쇼에서 딜러가 3개의 B를 18,000달러 즉 개당 6000달러에 판매했다는 소식이다! 한편 A를 쌓아 놓고 있던 사람들은 B를 사기 위해 A를 조용히 처분한다. A는 더 이상 인기가 없으며 최근 경매에서 겨우 4000달러에 낙찰된다.
• 5 단계 [부유층의 매도]
B를 600달러에서 1000달러 사이에 산 사람들은 현재 가격에 대단히 만족한다. 최근에는 6500달러에 판매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이제 파는 사람이 생긴다. 2단계에서 550개의 B를 개당 600달러에 사고, 3단계에서 3개를 각각 1800달러, 3000달러. 그리고 경매에서 기록적인 낙찰가인 6000달러에 구입했던 그 사람은 은밀한 거래를 통해 어느 재정전문가의 고객 중 부유하고, 화폐에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개당 4625달러에 553개, 즉 총액 2,557,625달러에 처분한다. 그는 은행으로 가면서 미소짓는데, 그의 구매 원가는 단 340,800달러였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아직 B의 가격이 더 오르길 - 7000달러 또는 10,000달러까지 - 기대하면서 기다린다. 그러나 B 에 대한 붐은 이미 꺼지는 듯하며, 사람들은 이미 다른 화폐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B는 시장에서 관심 밖이며 어느 경매에서 4510달러에 딜러에게 낙찰된다. 놀랍게도 딜러는 쉽게 팔 수가 없으며 마침내 B를 4200달러에 팔아버린다. 시장은 예전처럼 달아오르지 않으며 수집가들은 더 이상 구입하지 않는다. 4000달러 정도에 파는 경우도 있고. 더 낮게 팔리기도 한다. 결국, 가격은 2500 달러 정도로 안정된다.
• 6 단계 [가격 폭락]
새로운 가격 2500달러에는 아무도 B를 사지 않는다. B를 하락 시장에서 사려면 대단한 인내심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방금 6,000달러에서 2500달러로 떨어지는 광경을 목격했으니까. 훨씬 더 고수익에 팔 기회를 이미 놓친 다른 수집가들은 이제 2500달러 이하에라도 팔기를 원한다. 시장은 침체된다. B는 이제 개당 2200달러에 대량으로 살 수 있다! 가격을 더 깎으면 2000달러에도 가능할 것이다. 어느 큰 코인쇼에서 수집가가 딜러로부터 243개의 B를 개당 1800달러에 인수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이로써 6단계에 이르면 다시 1단계로 돌아가게 되어 마침내 순환은 완료된다.
• 시장 순환에 대한 결론
이러한 순환의 예는 지난 50년간의 전형적인 가격 변동의 모습이다. 다음 번 순환의 각 단계는 좀 더 높은 수준으로 형성되는데, 아마 B의 경우 1800달러에 시작하여 10,000달러까지 오르다가 다시 4000달러에 머무르는 정도가 될 것이다. 시장의 순환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죽어 있는 주화를 적정가격에 사는 것이 시장의 뜨거운 주화를 사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화폐 수집을 조금이라도 투자로 고려한다면 시장의 최고조를 피하고 좀 더 가격이 안정되기를 기다렸다가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단순히 이런 순환에 대해 아는 것에 앞서 화폐 자체에 대한 연구와 실력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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